top of page
1CF444AD-4E2C-4083-A44D-37DA9DFA65FE.jpeg
2021
Sep
NEXT연합문화제 웹진
  • Facebook
  • YouTube
  • Instagram
3174037.jpg

'배움'과 '편함' 사이 끝없는 딜레마, 대학생들에게 비대면 수업이란

By. 롱롱

 

다들 캠퍼스로 등교한 게 언제 적 일이었는지 벌써 아득하시죠?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시작하고 벌써 4학기째가 되었어요. 전공 책을 끼고 캠퍼스를 걷는 것, 과방에 모여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 21학번인 제게는 아직도 로망으로만 남아있는 것들이랍니다.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이제는 점점 비대면 수업이 더 편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대면 수업만 경험과 배움 그리고 비대면 수업의 편안함과 안전함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면 수업이 필요해!

비대면 수업이 나날이 발전해왔고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지만, 그래도 비대면 수업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해요.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대학 강의의 특성상 발표, 토론, 실험 등 경험적으로 배우는 과정이 많은데 이는 대면 수업에서 훨씬 원활하게 이루어져요. 실시간 강의로 대체해 진행하고는 있으나 전달력도 떨어지고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전달에서 끝이 나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2,613명에게 '대면-비대면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대면 수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등록금이 아까워서"였답니다. 자신의 전공을 깊이 탐구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급하는데, 그만큼의 배움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활발한 학교생활을 위해 대면 수업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국에서 학생이 모이는 대학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그런데 비대면 수업만 하게 된다면 학생들은 만나지도 못하고 친해지는 것은 더더욱 힘들죠. 대학은 학교와 사회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과 부딪히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대면 수업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랍니다.

 

근데 비대면... 은근히 좋지 않아?

여러분 당장 내일 대면 수업을 한다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벌써 피곤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9시까지 학교 가야하고, 그럼 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고, 대중교통 타야하고... 비대면 수업이면 강의 전에 일어나 잠깐 씻기만 하고 들으면 되는데 말이죠. 등굣길 지옥철에 몸 실을 일도 없고! 심지어 일부 대학은 비대면이라 성적 산출 기준도 낮춰준다니 몸도 덜 힘든데 성적도 더 잘 나오는 상황이에요. 강의도 이젠 교수님들이 비대면에 적응하셨는지 나름 괜찮은 것도 같습니다.

더군다나 아직 대면 수업은 겁이 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같이 밥 먹고 대화하고 누가 코로나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죠. 또 지방 학생들의 경우, 등교하려면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를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준비도 안 돼 있고, 확진자가 너무 많은 지역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위험성이 따릅니다.

실제로 앞선 설문조사에서 대면 수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아 방역이 불안해서"였고, 다음이 "통학 시간, 비용이 아까워서"였답니다.

 

나도 이젠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

대면만이 가진 경험과 배움도 비대면의 편리성과 안전함도 무엇하나 포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헷갈리는 지경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라도 이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거예요. 비대면이라 수강인원이 늘어난 과목을 찾아 듣는다거나, 직접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등 주어진 상황을 잘 정리하고 이때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간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값진 시간이 될 수도 있답니다. 어쩌면 평생에 한 번뿐일 이 시간을 최선을 다해 보내봅시다. 그 끝에는 분명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비대면 시대, 스승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By. 유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가운데 이전과 달라진 사제지간 모습이 눈에 띄고 있어요.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제자의 진로를 상담하고, 때로는 학생들과 축제를 즐기던 교수님들은 슬프게도 이제 검은 스크린 창에서만 볼 수 있는 ‘인강(인터넷 강의) 강사’로 탈바꿈해버렸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학생과 교수 간 라포(rapport·신뢰관계) 형성에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 보여요. 이 기사를 통해, 코로나19가 갈라놓은 대학교 사제지간을 취재했습니다!

 

스승과 제자? 이젠 ‘그림의 떡’

“비대면 소통이 기술적으로 잘 뒷받침되어 있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사람들 사이 관계를 맺을 때 대면 접촉을 기본으로 한다. 대면 만남이 제한된 상태에서 인간적인 관계를 풍부하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교수하고 학생 관계도 마찬가지다” 성균관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이재국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에요. 이 교수님은 코로나19 시국 이후로 학생과 좋은 관계를 형성한 경우가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십니다. 그전에 이미 가지고 있던 관계들도 만나지 못하다 보니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시네요.

동국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김용환 교수님 또한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도 3~4학년은 이전에 대면 수업에서 만났기 때문에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서 종종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로 비대면으로 소통했던 1~2학년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존재한다고 하시네요. 김 교수님께서는 “가장 소통이 아쉬운 건 현재 1~2학년일 것”이라며 “얼굴로 직접 본 학생이 많이 없어 매우 아쉽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21학번 허윤진 학생이 요즘 가장 부러움을 느끼는 상대는 바로 2살 위 언니라고 해요. 그녀는 “19학번 언니는 교수님과 진로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도 나누던데, 우리 교수님들은 내 이름이나 아실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어요. 과연 이런 고민을 가진 대학생이 그녀뿐일까요?

 

‘낙담은 금물’ 희망은 여전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상황에서 교수와 학생 관계도 조금씩 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올해 온라인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는데, 캠퍼스에서 잘 모르는 학생이 인사를 했다. 알고 보니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를 봤다고 했다. 반가우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김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일화에요!

김 교수님에 따르면, 그래도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에서 피드백 시간을 가지며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느끼는지 문자나 이메일로 안부를 묻거나 문의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대면이 더 익숙한 교수님들보다는, 주로 비대면만 경험한 1~2학년 학생들이 비대면 소통에 있어 더 낮은 장벽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생을 살다 보면 스승이라고 부르고 싶은 상대가 생긴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제자가 스스로 삶의 방식을 잘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진정한 스승이라고 하시네요. 비록, 모든 게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어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학생이 다가오는 걸 마다하는 교수님은 없을 테니 모두 인생에서 진정한 스승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봅시다!

 

 

3063105.jpg

대학 생활? 저한테는 꿈같은 이야기예요.

By. 정콩

 

“집이나 카페를 오가며 강의와 과제만 반복하다 보니 우울감이 크게 찾아온 시기도 있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20학번 이다은 학생의 답변이에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대학교가 2021학년 2학기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결정했어요. 당연히 모든 활동 또한 ALL STOP. 이 같은 소식은 대학 생활과 청춘을 즐겨야 하는 20대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거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우울한 순간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죠. 저는 이러한 20대들의 생활을 한 번 취재해보았어요.

 

학교는 서울인데요, 서울 가본 적은 없어요.

202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짐을 싸고 있었던 지방 학생들은 멈춰야 했어요. 코로나19가 심해지며 대부분의 대학이 운영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했기 때문이에요. 2021년 8월 기준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 중 아직 대학교에 한 번도 못 와본 학생들도 있답니다. 대학에 들어와 자신의 인싸력을 보여주려던 학생들은 크게 실망하기도 했어요. 부산에 거주 중인 중앙대학교 20학번 정화담 학생은 “입학 당시 대학 MT와 과모임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취소된 지금 코로나로 많은 피해를 입은 기분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어요.

물론 대면 활동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모두가 인간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화면으로 서로를 마주 보고, 스피커로 목소리를 들으며 깊은 관계를 만들진 못하겠죠. 통영에 거주 중인 한양대학교 20학번 신채윤 학생은 학회, 튜터링, 스터디 등 대부분의 활동에 참여했지만 비대면으로 이루어져서 관계가 형식적으로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어요. 또한 지방에 거주하다 보니 서울에서 가끔 이루어지는 번개 모임에 참여하지 못해 동기들과도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어요.

 

이제 비대면 수업은 끝났으면 해요.

20대들의 학업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게 되었어요.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이루어져, 많은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듣지 않게 되었죠. 제때 수업을 안 듣고 몰아서 듣다 보니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기도 하고, 현장감이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떨어져 집중도도 낮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부모님꼐서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이다은 학생은 “방에서 조용히 강의를 듣거나,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일이 많으니 부모님은 제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따금 잔소리를 하시곤 하셨어요.”라고 이야기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어요.

 

인생을 오래 살아오신 어른들은 “20대 때가 젤 좋았어~”라고 이야기하곤 해요. 하지만 코로나와 함께 20대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이 말은 잘 와닿지 않을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캠퍼스 라이프도, 강의실에서 듣는 생동감 넘치는 수업도 코로나19 속 누군가에게는 그저 꿈같은 말일 수도 있어요. 더 이상 학생들에게 이런 삶이 꿈이 아닐 수 있게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bottom of page